Fuel Cell

수소사업, 뿔뿔이 흩어져 닥친 위기

Morning lark 2022. 7. 20. 09:13

자료출처 톱데일리

일 자 2022.7.15

4개 회사로 나눠진 수소 연료전지사업…성과는 글쎄

지난 2월 두산그룹이 1년 11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3조원이 넘는 자산을 빠른 속도로 매각하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각 계열사들에는 사업, 재무 측면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개별 계열사들이 구조조정 이전과 비교해 현재는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본다.

두산그룹의 수소사업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 여러 변화를 줬지만,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사업을 여러 계열사가 나눠 운영하는 탓에 추진력을 한 데 모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에서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회사는 총 4곳이다. 두산퓨얼셀, 하이엑시엄(옛 두산퓨얼셀 아메리카), ㈜두산 퓨얼셀파워BU, 두산H2이노베이션 등이다. 채권단 관리 전후,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현재의 구조가 갖춰졌다.

이 중에서 핵심회사는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이다. 하이엑시엄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PAFC의 생산 및 판매는 하이엑시엄, 두산퓨얼셀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두산H2이노베이션은 수소 연료전지 연구개발을 전담한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여러 회사로 쪼개져 있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연구개발(R&D)과 연구과제 등의 자산을 하이엑시엄 100% 자회사 '두산H2이노베이션'에 결집시켰다. SOFC는 미래 연료전지 기술로 일컬어지는 분야다. 두산그룹은 2024년 SOFC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가정용 연료전지 사업은 ㈜두산의 퓨얼셀파워BU가 맡고 있다.

문제는 그룹의 수소 사업 성과가 좀처럼 안정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퓨얼셀의 실적 하락세가 눈에 띈다. 두산퓨얼셀의 영업이익은 2020년 260억원, 2021년 18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이 5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28.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역시 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계사인 하이엑시엄에서 연료전지를 수입해 투입한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 원가율이 높아졌다"며 "아울러 지난해 청정 수소 의무화 제도 시행이 연기되면서 물량 수주가 지연된 점 역시 실적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사업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연간 89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했던 하이엑시엄은 2021년 100억원 순손실, 2022년 1분기 1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여러 회사로 나눈 탓에 사업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나눠져 있는 계열사끼리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의 실적 반등은 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수소법)이 국회 문턱을 통과해야 가능할 전망"이라며 "올해 말 본회의 통과, 내년 초 수주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소법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하고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