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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21.7.5

산업 생태계 위해 인프라 구축 동시에 고민해야

현대차그룹은 순수 전기차 모델만으로 운영되는 모터스포츠 경기 ‘ETCR’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

[굿모닝경제=이세영 기자] 재계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주목하면서 산업생태계 확장을 위해 인프라 구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SK,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그룹, 에쓰오일(S-OIL), 효성 등 재계는 대규모 수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양산에 들어갔고, 2030년까지 연간 수소 전기차 50만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료전지는 연료를 태워서 발전기를 돌리는 기존 발전시설과 달리 연료 화학반응에서 전기를 얻는 일종의 발전기로 수소경제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가 키를 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수소 전기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생산한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 인프라,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 현대글로비스가 수소 운송 시스템을 각각 담당한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지주사인 SK㈜를 중심으로 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2023년 부생수소 3만톤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 수소 25만톤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고려하면 ‘넷 제로(탄소중립)’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수소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 500만톤, 수소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 포항공대 등 7개 기업·기관과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했다. 이들은 고온가스로에서 생산한 값싼 전기와 750도 열을 이용해 고온수전해 방식으로 물을 전기 분해함으로써 수소를 생산하는 데 힘을 쏟는다.

지난 6월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 중 관계자들이 기공식 터치 버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 [사진=효성]

효성그룹은 액화수소에 집중한다. 2023년까지 글로벌 기업 린데와 함께 울산 남구 용연 국가산업단지에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고,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확보할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253도)로 냉각해 액화된 수소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 간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 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 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 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활용해 만들어진 수소다. 대기 중에 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와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져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수소'와 비교해 각각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신비오케미컬과 ‘액체 탄산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수소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당사가 20만톤의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매년 3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를 전량 회수해 제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엔 글로벌 수소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 판매할 계획을 세운 현대오일뱅크는 에어프로덕츠의 선진 제조기술을 활용,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FCI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FCI 지분 20%를 확보한 에쓰오일은 향후 수소와 연료전지를 연결할 수 있는 신사업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밖에 롯데·한화·GS 등도 수소 시장에 진출했다. 모두 정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저장·유통은 물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재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단 수소를 얻기 위해 별도의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므로 친환경성과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소는 대부분 부생수소다. 석유화학 공정 중 부생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그레이수소'라고 불린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만드는 '그린수소'의 단점은 비용이다. 생산 단가가 1㎏​당 1만~1만6000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수소 에너지는 20여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며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수소를 추출해야하며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생산해야 하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인프라 확충도 과제다. 수소를 생산하더라도 이를 운송·저장·충전할 수 있는 공급망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면 그만큼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위 교수는 “현재 서울에 수소 충전소는 10여 곳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전소를 대폭 늘리기(원활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안전 이슈를 선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Morning 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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