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분산전원 꿈꾸는 데이터센터…연료전지가 해법 될까
자료출처 전기신문
일 자 2022.1.30
복수의 수도권 기업,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 적용 검토
설비투자비·연료비 고려 시 경제성 확보 어렵다는 지적↑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데이터센터를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전환하는 사업모델이 업계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가발전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계통포화에 따른 전력망 보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 상 연료전지가 최적의 발전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해야 하고 비싼 설비투자비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없이는 실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30일 연료전지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수도권 소재 기업이 자사 데이터센터의 주된 전력공급원으로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공급자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포화 상태에 이른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이전하기 보다는 증설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기존 디젤발전기 등을 연료전지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데이터센터가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거듭나는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대규모 전력소비 시설로,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69%인 1.1GW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의 93%(7.7GW)가 수도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계통포화를 우려한 정부는 지역별 전력수급 불균형을 개선하려면 데이터센터를 지방에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송전선로에 대한 수용성이 날로 악화돼 신규 데이터센터를 발전소 인근에 짓도록 하는 게 효율적인 전력망 구축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프그리드(Off-the-Grid) 형태의 사업모델이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경제성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는 규모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MW급의 설비용량을 갖춰야 하는 만큼 공급자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다.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미국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테크기업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큰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SK에코플랜트, 두산퓨얼셀 등 국내 대기업도 납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망에서 값싼 가격으로 전기를 끌어오면 그만이었던 기존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탑재하면 설비투자비와 연료비가 추가로 소요돼 경제성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행법상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면 SMP와 함께 REC를 받게 되는 반면, 데이터센터에서 자가소비를 하면 REC를 받지 못해 경제성이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수도권 내 송배전망 구축비용 경감에 기여한 만큼의 편익이라도 인정해줘야 경제성이 나오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미국은 도시가스 가격이 워낙 싸고, 설비투자에 대한 보조금도 제공해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적용한 사례가 꽤 있다”며 “반면 우리는 kWh당 백몇십 원이면 전력망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데, 정부 정책 지원 없이 연료전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가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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