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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수소충전소 7곳 폐쇄 결정
수요가 살아 있는 대형 충전소 3곳은 그대로 운영
니콜라의 HYLA 수소충전소와 경쟁 예상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일의 특성상 실제로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LNG, 즉 액화천연가스를 배로 수입해서 도시가스로 공급하는 데 익숙한 국내 가스업계가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만만히 본 게 사실이다.

분자량이 작은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해서 충전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압축기에 문제가 터졌고, 한여름이면 충전기 노즐이 차에 얼어붙었다. 또 시간이 흘러 고압저장탱크의 플러그 조임부에서 가스가 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류와 문제점을 바로잡았고, 어떤 장비나 부품은 지금도 여전히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중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하루에 사오십 대의 수소차를 충전하는 곳이 없어요. 글로벌 압축기 회사들이 죄다 국내에 들어와서 운전 로직을 잡고 있다고 봐야죠. 한국이 글로벌 테스터베드인 셈입니다.”

3년 전 수소충전소 현장에서 한국가스기술공사 관계자에서 들은 말이다. “앞서서 매를 맞고 있다”는 말에는 푸념보다 기대가 담겨 있었다. 시행착오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이런저런 경험을 쌓아야 미래의 보상이 주어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쉘, 캘리포니아서 대형 수소충전소만 운영

“겪어봐야 압니다.” 이 말은 이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현실이 됐다.

쉘은 캘리포니아에 구축한 자동차용 수소충전소 7곳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쉘은 지난해 8월 수소충전소 중 5곳의 운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또 2020년에 4,060만 달러(약 54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하고 캘리포니아에 48개의 수소충전소를 짓기로 한 계획도 철회했다.


쉘이 2017년 영국 서리의 코밤 지역에 세운 공공 수소충전소로 이미 폐쇄됐다.(사진=Shell)
쉘의 관계자는 “수소 공급망과 그 외 복합적인 시장 요인으로 충전소 시설을 더는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는 말로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쉘은 2022년 초 영국에 구축한 자동차용 수소충전소 3곳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쉘은 프로토타입으로 지은 수소충전소 장비의 수명이 다했다는 이유를 댔다. 2021년 한 해 영국에서 팔린 수소차는 12대에 불과했다. 수소전기차 시장은 제자리걸음이었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동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에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가 든다. 한국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큰돈을 들여 구축한 충전소에 압축기, 밸브, 디스펜서 등 관련 장비나 부품이 문제를 일으켰다. 충전 수요가 덜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캐나다 밴쿠버의 소매 충전소에 설치된 쉘의 수소충전기.(사진=Shell)
영국과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쉘이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건 아니다. 7곳의 충전소를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지만, 수요가 살아 있는 대형 수소충전소 3곳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이는 화물차, 건설 장비, 버스, 철도 등 대형 운송 수단에서 수소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의 액체수소충전소와 경쟁

영국에서는 PEM 전해조 업체로 잘 알려진 ITM Power와 비톨(Vitol Holdings SARL)의 합작회사인 모티브퓨얼(Motive Fuels)이 수소충전소 사업을 맡아서 꾸려왔다. 하지만 재정난을 겪던 ITM Power가 수소충전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모티브퓨얼을 하이캡(HYCAP)에 매각했다.

하이캡은 세계 최대 굴착기 제조사인 JCB를 소유한 영국의 억만장자 뱀포드 가문의 후계자로 알려진 조 뱀포드(Jo Bamford)가 2021년 9월에 설립한 수소 펀드다. 조 뱀포드는 영국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한 라이즈 하이드로젠(Ryze Hydrogen)의 창립자이자 북아일랜드 버스 제조업체인 라이트버스(Wrightbus)를 소유하고 있다. 라이트버스는 2021년 런던에 수소 2층버스를 최초로 공급했다.


라이트버스에서 출시한 세계 최초의 수소 2층버스인 StreetDeck Hydroliner.(사진=Wrightbus)
결국 그린수소를 생산해서 수소버스, 수소굴착기 등에 공급하려면 충전소가 꼭 필요하다. 하이캡은 이 시장을 보고 모티브퓨얼의 지분 50%를 확보한 셈이다.

미국의 수소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는 하일라(HYLA) 브랜드를 통해 수소 유통‧충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니콜라는 2월 초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35마일(약 56km) 떨어진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 처음으로 수소충전소를 열었다.

지역 공공기관으로부터 5,820만 달러(약 776억7,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남부 캘리포니아에 건설하기로 한 수소충전소 6곳 중 하나로, 디스펜서가 내장된 이동식 액체수소탱크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 최대 40대의 클래스 8 대형트럭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하일라의 이 충전소는 쉘의 수소트럭 셀프 충전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두 곳 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플로리다 잭슨빌까지 이어지는 10번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구아스티 로드(Guasti Road)에 있다.


니콜라가 캘리포니아 남부에 최초로 개장한 액체수소 기반 HYLA 수소충전소.(사진=Nikola)
니콜라는 수소트럭 보급을 위해 충전소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소충전소 운영사 입장에서도 날마다 일정 거리를 오가며 많은 양의 연료를 소비하는 대형트럭은 매력적인 수요처다. 수소 유통 측면에서도 기체수소 대비 액화수소의 경제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니콜라는 올해 상반기에 9곳의 충전소를 열고, 2026년까지 60개에 이르는 충전소를 열 계획이다. 미국의 수소충전소는 LA 롱비치 항과 인근을 오가는 수소트럭의 이동 경로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거점으로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가지치기를 하듯 충전망을 넓혀갈 공산이 크다.

쉘은 상용차용 수소충전 시장에서 하일라와 경쟁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수소를 운반해서 저장해두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액체수소충전소와 경쟁하려면 수요처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수소상용차 보급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

인과관계를 두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싸우는 건 시간 낭비다. 수소 공급을 비롯해 충전소 구축, 수소차 보급이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수소모빌리티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된다.

美 수소충전소 시장 진단 ① 쉘,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 7곳 폐쇄 < 시장 < NEWS < 기사본문 - 월간수소경제 (h2news.kr)

 

美 수소충전소 시장 진단 ① 쉘,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 7곳 폐쇄

수소충전소 시장을 보면 수소전기차 시장이 보인다. 이 말을 거꾸로 해도 옳다. 한 나라의 수소차 시장을 알고 싶다면 충전소 시장을 들여다보면 된다. 최근 쉘(Shell)은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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