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수소 생산"…HD현대 '수소 생태계' 청사진 그린다
HD현대가 해상 풍력과 바닷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수전해 기술을 그룹 고유의 기술력과 결합해 수소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돈 HD현대중공업 수소에너지연구실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아모리스 역삼에서 진행된 ‘수소경제와 한국의 수소기술 심포지엄’에서 "해상플랜트에 수전해 시스템을 결합해 해상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활용, 수소를 생산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물(H₂O)을 전기분해해 수소(H₂)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HD현대가 같은 해 발표한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의 일환으로, 수소 생산(HD현대중공업), 운송 및 저장(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그룹 차원의 수소 생태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실장은 "해상 풍력으로 해상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운반선을 통해 육지로 이송하는 플랜트를 구상 중"이라며 "운반한 수소는 저장되거나 일부 발전에 재활용하는 전반적인 가치사슬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수전해 기술 개발 선두주자가 아니었던 만큼 기존 알칼라인(AEC) 및 고분자전해질막(PEM) 기술이 아닌,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던 음이온 교환막(AEM) 방식을 택했다. AEM 방식은 음이온 교환막을 통해 전해질 내 음이온을 이동시켜 전기화학 반응을 촉진,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특히 AEM 시스템으로 바닷물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EM은 음이온을 선택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바닷물에 포함된 염화 이온에 대한 내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즉 바닷물 속 염화물이 촉매나 막에 손상을 줄 위험이 적다.
HD현대는 궁극적으로 AEM 수전해 기술을 해양 플랜트 장비와 패키지 형태로 상업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소, 암모니아 엔진 등과 연계해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사업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바닷물로 수소 생산"…HD현대 '수소 생태계' 청사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