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뉴스 = 양인범 기자] PR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연료전지 및 전기화학 기술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 세레스파워(Ceres Power)가 2023년에 메가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 전해조(Solid oxide electrolyser, SOEC) 견본품을 제공하기로 쉘(Shell)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쉘과 세레스는 SOEC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성 저비용 녹색수소를 제공하고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녹색수소는 오늘날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시스템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부품을 탈탄소화하는 믿을 만한 대안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세레스는 80대 중반 ~ 90% 효율성 범위 내에서 다른 기술보다 효율성이 약 20% 더 높은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범위에서는 산업 공정에서 나오는 여열을 이용해 이처럼 높은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세레스는 SOEC 기술을 개발하는 데 1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이는 2025년까지 시장 최고 수준의 수소 $1.5/kg 균등화 비용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쉘과의 계약은 세레스의 사업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하며, 신규 시장의 상업화와 개발을 위한 방안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쉘의 연구개발기술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곳에 공급된 수소는 현장에서 산업 공정에 투입된다. 이 센터는 더욱 깨끗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닌 혁신과 기술에 쉘이 집중한 핵심 부문이다.
세레스의 사장 필 콜드웰은 “이번 쉘과의 발표는 자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이 파트너십은 자사의 사업 전략을 인정하고, 넷제로 달성에 필요한 규모와 속도로 산업 탈탄소화를 위한 저비용 녹색 수소를 제공할 수 있는 자사 SOEC 기술의 잠재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쉘 기술 EVP 유리 세브레그츠는 “자사의 Powering Progress 전략은 에너지 변환을 주도하고, 2050년까지 배출량 넷제로 에너지 기업이 되기 위한 여정의 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분명한 포부를 설정하는 것”이라면서 “이 전략에서 수소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별화된 SOEC 기술을 보유한 세레스는 최적의 비용과 효율성 특징으로 수소를 생산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세레스와의 시범 프로젝트 및 협력은 이 촉망되는 기술을 산업 규모로 숙성시키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맥킨지가 지난 2021년 4월 발표한 '미국 수소경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 내 에너지 수요의 최대 14%를 수소가 차지하고, 수소산업이 연간 7,5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적극 나섰다. 에너지부(DOE)는 지난 2021년 6월 청정수소 생산비용을 10년 안에 1kg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수소에너지 어스샷’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1월 15일 서명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인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에는 청정수소 개발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투자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미국 의회에서 청정수소 생산 세액 공제 등을 담은 법안이 논의 중이다.
이같은 정책의 중심에는 80개 이상의 회원사를 둔 미국 연료전지・수소에너지협회(FCHEA; Fuel Cell and Hydrogen Energy Association)가 있다.
프랭크 월락 FCHEA 회장 겸 CEO는 FCHEA의 오랜 회원인 퓨얼셀에너지의 정부업무 및 시장개발 수석부사장, 캘리포니아 고정 연료전지협회의 의장, FCHEA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 5월 25일 서울에서 공식 출범한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의 부의장으로 선임됐다.
FCHEA에 대한 소개와 함께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해 말해달라.
미국 연료전지・수소에너지협회(FCHEA)는 혁신적이고, 깨끗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및 기술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있는 80개 이상의 선도 기업과 조직을 대표한다.
1989년 국립수소협회(National Hydrogen Association)로 출발한 이후 미국 연료전지협의회와 합병한 FCHEA는 미국에서 수소와 연료전지에 대한 가장 오랜 지지자이자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다.
FCHEA는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연구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연방과 주(州) 차원의 규제 기관 및 정책 입안자에게 일관되게 수소・연료전지 업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교육적인 노력을 통해 연료전지와 수소에너지 기술의 환경・경제적 이익을 널리 알리고 있다.
▲ 미국 코네티컷 브리지포트 연료전지 발전소로, 퓨얼셀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설치됐다.
미국 수소산업을 위한 FCHEA의 최근 이슈는 2021년 말에 제정된 초당적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에 포함된 다양한 청정수소 프로그램에 대한 9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자금은 미국 전역의 수소 생산, 유통, 활용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수소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번 자금 확보는 처음이 아니다. FCHEA는 연방 차원에서 연료전지와 수소기술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창출하고 촉진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지난 15년 동안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실증 프로그램 기금을 20억 달러 이상 확보했다.
이러한 오랜 노력은 FCHEA 회원사를 워싱턴 DC와 전국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수소산업 플레이어로 육성하는 데 결정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미국 수소산업의 거대한 모멘텀을 위한 길을 열어주었다.
미국의 수소산업 현황과 주요 정책에 대해 설명해달라.
미국의 수소산업은 현재 산업용으로 1,100만 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수소의 생산, 운송 및 저장을 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소가 산업 자원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소 활용 부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소・연료전지의 연구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에 총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러한 지원은 미국 내 수소산업을 구축하는 초석이 됐다.
연방 차원에서 경량용 및 자재 취급용 수소전기차 구매와 고정형 연료전지시스템 및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세금 우대 조치가 제공된다. 이는 개별 주(州)의 많은 주요 정책과 자금 지원 활동으로 보완된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초당적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에 따라 수소 분야에 9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전국에 수소 허브를 개발할 예정이다.
맥킨지는 지난 2021년 4월 '미국 수소경제 로드맵'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수소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수소경제 로드맵은 미국 내 수소산업이 실질적인 경제성장과 대규모 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로드맵에 따르면 실효적인 정책들이 추진되면 수소가 2050년까지 미국 에너지 수요의 최대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내에 설치된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시스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2030년까지 미국의 수소산업이 연간 1,4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7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2050년까지 연간 수익은 7,500억 달러, 일자리는 34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적 관점에서 보면 수소 부문의 이러한 성장은 2050년까지 국가 탄소 배출량을 16%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유럽과 한국처럼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수소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에너지 어스샷(Energy Earthshots)’ 정책의 첫 목표로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한 ‘수소에너지 어스샷(Hydrogen Energy Earthshot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청정수소 생산비용을 10년 안에 1kg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수소에너지 어스샷’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산업부 및 국립연구소와 함께 에너지부의 연구개발비를 확대하고 실증사업을 지원하는 등 여러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FCHEA와 그 구성원들은 수소 어스샷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수소탱크로리.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1월 15일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인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라 전국적으로 지역 청정수소 허브 개발을 위해 지정된 80억 달러와 함께 청정수소 프로그램을 위해 95억 달러를 지원한다. 또 수전해 수소 생산 연구개발・실증에 10억 달러, 청정수소 제조 및 재활용 이니셔티브에 5억 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아울러 이 법안은 미국 청정수소 로드맵과 전략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FCHEA 회원사들은 지역의 수소 허브 구축 노력을 통해 중요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전국의 주 및 지역의 여러 이해관계자, 정책 입안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부가 가까운 미래에 수소 허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개발하고,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안내해주는 한편 앞으로도 FCHEA 회원사들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수소산업은 교통, 발전, 산업 응용에 대한 지역 수소 생산과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는 초당적인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의 통과에 고무되어 있지만 국가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에 필요한 국가 수소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수소생산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수소기술의 성장과 수소인프라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
FCHEA는 지난 2월 22일 의회가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의 수소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다.
이 법안에 따라 수소생산 세액 공제가 신설되면 청정수소 연료 생산자들에게 kg당 최대 3달러의 비용을 제공함으로써 수소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많은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FCHEA는 연료전지 기술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경량의 연료전지자동차, 상용 전기자동차, 대체 연료 급유 및 첨단 에너지 프로젝트 등의 세액 공제 장기 연장을 지원하게 된다.
의회에서 논의 중인 이러한 일련의 인센티브는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기술이 발전하기 위한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고 수소가 미국의 탈탄소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할 것이다.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법안이 통과하면 새로운 수소경제에 상당한 경제적 모멘텀을 창출하면서 국내 일자리를 지원하고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및 수소에너지 프로젝트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 부의장으로서 초대의장인 문재도 H2KOREA 회장과 함께 GHIAA를 이끌게 됐다.
▲ 미국 모놀리스가 네브래스카에 구축한 청록수소 생산시설.
GHIAA가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
연료전지 기술과 수소에너지는 운송(물품・인력 이동), 발전, 에너지 저장은 물론 해양, 항공, 산업 공정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부문에 걸친 탈탄소화에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대규모 수소경제는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그리드 복원력과 에너지 보안을 향상시키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FCHEA가 GHIAA의 창립회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제적인 수소 협력은 세계적인 탈탄소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수소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GHIAA가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촉진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수소인프라 구축과 수소의 생산・유통・활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HEA는 H2KOREA 및 GHIAA 내 다른 리더들과 협력해 글로벌 수소산업 전반에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로벌 수소경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추고 기존 기술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세제 혜택, 인력 개발 및 훈련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 대규모 수소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등의 정책도 필요하다.
한국의 수소경제에 대한 생각과 한미 수소 협력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한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특히 경량의 연료전지자동차와 대규모 고정식 연료전지발전소 구축에 있어 세계적인 선두주자다. 우리는 FCHEA 회원사에 현대자동차 등 몇 개의 한국 기업이 포함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미국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가 한국 울산에 구축한 수소충전소.
FCHEA와 H2KOREA는 지난 2020년 2월 10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FCHEA 사무실에서 수소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국 간 수소 정보 공유, 수소기술 표준 선진화, 연료전지 산업의 성장과 수소 공급 확대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H2KOREA와 FCHEA에는 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 연료전지 스택과 설비 제조사, 산업용 가스회사, 수소충전업체 등이 속해 있어 실제 수소산업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HEA는 H2KOREA와 협력해 비즈니스 기회와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수소산업 전반에 걸친 모범 사례를 공유해 상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쓸 것이다.
수소뉴스 = 한상원 기자]롯데케미칼은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 이산화탄소(CO2) 포집 액화공정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분야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12개 기관 중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책과제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 보유하고 있는 기체분리막 CO2 포집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이번 과제의 결과물인 하이브리드 CO2 포집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설비 설치 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식 CO2 포집 액화공정의 최적화 및 실증’으로, 일일 100톤 이상의 CO2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공정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평택수소특화지구에서 현장 실증을 거친 후 연간 100만 톤 급 상용화 공정 설계 수행을 통해 기술내재화를 목표로 한다.
하이브리드 CO2 포집 기술에는 기체분리막을 이용한 막분리법, 흡수제를 이용한 습식법(현대건설), VSA법(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적용될 예정이다. 각각의 포집법은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CO2 특성에 따라 최적화 기술을 개발해 향후 블루수소 생산 효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과제에서 기체분리막 탄소포집 기술을 담당한다. CCU 기술을 활용하여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연소배가스를 대상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또한 액화 공정 중 손실되는 가스에서 CO2를 재회수하는 부분까지 기술을 확대해 블루수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여수 1공장 내에 국내 화학사 최초 기체분리막 CCU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9개월간의 실증 운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탄소 포집용 기체분리막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실증 과정에서 수집, 분석한 데이터 및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대산공장에 글로벌 화학사 최초 분리막 탄소포집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국책과제 참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확보한 하이브리드 CO2 포집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보유한 포집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높은 효율성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기존 및 신규 설비에 적절한 기술을 적용해 경제성을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황진구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기체분리막 탄소포집 기술이 이번 과제를 통해 블루수소 생산 현장까지 활용되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해당 기술의 추가 연구를 통해 활용도를 확대함으로써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월 ‘석유시장보고서(OMR, Oil Market Report)’를 발간하는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5월 간행물에서 4월 석유 시황을 분석한 내용이다. 실제로 브렌트와 WTI 4월 평균 가격은 그 전 달에 비해 배럴당 각각 6.55불, 6.62불 하락했다. 우리나라 주요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는 8.11불이 떨어졌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정제마진은 십수 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우리나라 주요 증권사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유사 복합정제마진은 폭발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1∼2월 배럴당 5~7불대에 불과했던 마진은 3월에는 13불대, 4월 들어 최대 20불, 5월에는 그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심각한 수급난을 겪은 경유 마진은 40불대에 육박했다. 기본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을 빼놓을 수 없지만 IEA는 ‘세계 정제 시스템의 제한된 여유 용량이 석유 제품의 타이트함을 악화시켰다’며 원유 생산, 공급 단계인 업스트림(Upstream)보다 석유 완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의 결핍에 주목했다.
구체적인 정황도 소개됐는데 IEA는 ‘4월 세계 정제 처리량은 하루 140만 배럴 하락한 7,800만 배럴에 머물러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중국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락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등 대도시를 전격 봉쇄했고 탄소저감을 목적으로 석유 수출도 줄이면서 2020년 3월 이후 정제 처리량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IEA 분석이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석유가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정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한계에 처해 있다. 현재 미국 정제시설 가동률은 90%를 크게 넘는 수준까지 상승해 추가적인 생산 증대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EA는 ‘미국 정제 처리량은 올해 1분기 대비 오는 3분기에는 하루 68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계절적 요인 등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같은 주요 석유제품의 자국 내 수요가 거의 같은 폭으로 증가해 수출 능력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제 능력 한계가 향후 석유 물가 상승을 추가 압박할 수 있다는 IEA의 전망은 미래의 불안감도 증폭시키고 있다. IEA는 ‘중국 코로나19 봉쇄 규제가 완화되고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면서 수송 연료 소비가 회복되며 항공유 소비도 늘어나 세계 석유제품 수요는 4월 이후 8월까지 하루 3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정유사들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석유 시장과 소비자들은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If refiners cannot keep pace, product markets and consumers could come under additional strain)’고 우려했다.
세계 정제용량 감소·신설 취소 등 투자 부족 심각
세계 정제설비 부족 사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IEA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24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Faisal bin Farhan al-Saud) 외무장관은 ‘휘발유, 경유 등 제품가격 강세가 정제 부문 투자 부족에 기인한다’고 발언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장관은 ‘최근 2년 여간의 정제 부문 투자 부족이 석유제품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단순히 원유를 더 많이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경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세계 정제설비 용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플래츠(Platts)는 ‘시설 폐쇄, 바이오연료 제조시설로의 전환 등으로 전 세계 정제용량이 2020년 하루 41만 배럴, 2021년 5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세계 석유 수요는 회복되는데 석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운휴 중인 정제시설 용량도 올해 2월 하루 1,085만 배럴에서 4월 1,400만 배럴까지 확대됐다는 석유정보망의 분석이다.
올해 중 사우디 Jazan, 쿠웨이트 Al-Zour, 중국 Zhoushan 등 대규모 정제 시설의 가동이 개시될 계획이지만 다수의 정제시설이 폐쇄되거나 바이오연료 제조용으로 전환될 예정으로 정제능력을 늘리는 데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IEA 역시 5월 보고서에서 ‘중동의 새로운 정제설비 증설과 유럽, 중남미, 아시아의 정제설비 재가동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에너지 전문기관도 같은 맥락의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명예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본지에 기고한 글에서 ‘2010년대 중반의 유가 하락 때에는 주로 산유국의 국영석유회사들이 계획하고 있었던 정제시설 건설을 취소했고 2020년 코로나19에 의한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 때에는 국제석유회사들 중심으로 노후화된 정제시설을 폐쇄했다’며 ‘에너지정보업체 EI에 의하면 현재 세계 정제능력은 코로나19 직전에 비해 하루 약 400만 배럴이 적다’고 소개했다.
이달석 위원은 특히 ‘최근 세계 석유시장에서는 원유보다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이 더 심각하다’며 ‘석유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석유생산 투자가 축소돼 화석에너지는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 공급도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여러 분석과 평가 등을 요약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는 과정에서의 경기 회복과 국경 봉쇄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석유 수요는 증가 중인데 정제 설비는 줄고 있고 에너지전환으로 탈화석연료 붐이 일면서 정제설비 신증설에 대한 신규 투자까지 취소, 위축되며 석유를 생산할 시설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명예선임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석유기업들로 하여금 적절한 석유 투자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탈석유에만 몰입하지 말고 에너지 정책에서 ‘중용(中庸)’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세계 5위 정제 능력 갖춘 한국, EU 수급난 숨통도 틔워
세계적으로 정제설비 규모나 처리 능력이 감소 중인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세계 거의 유일한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 전체 수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산유국’을 말하는 용어다. 하지만 원료인 원유보다 완제품인 석유제품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산유국보다는 오히려 정제능력이 우수한 국가가 스윙 프로듀서 역할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정제설비 능력을 보유 중이고 수출 비중까지 높은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글로벌 스윙 프로듀서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인 BP가 매년 발간하는 ‘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의 가장 최근 버전인 2021년 판에 따르면 한국 정유사들의 ‘정제 설비 능력(Oil Refining Capacity)’은 하루 357만2,000배럴로 세계 5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이 하루 1,814만 배럴로 1위, 1,669만 배럴의 중국이 2위, 673만 배럴의 러시아가 3위, 501만 배럴의 인도가 4위에 랭크되어 있고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가 5위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 보다 경제 규모가 큰 일본의 328만 배럴도 수년 전에 뛰어넘었다. 더 주목할 대목은 한국 정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일 정제능력 기준으로는 한국 정유사 3곳이 세계 톱 5 정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채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탁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세계 전체의 3.5%에 불과한 정제 설비 능력을 갖춘 한국 정유사들이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발간한 정유산업 분석 리포트에서 ‘한국 정유업체는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50:50으로 다른 국가 대비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하고 ‘현재의 글로벌 석유제품 쇼티지(Shortage) 상황에서 유연하게 수출처를 다변화하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가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액은 621억 3,763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53.5%에 해당하는 332억 3,534만 달러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가장 최근인 5월 우리나라 석유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한 달 60억불을 뛰어넘으며 64억불을 기록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615억불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석유가 약 10%의 기여도를 보인 셈이다. 특히 금액 기준으로 반도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자동차, 철강, 선박 등 주력 수출품목을 모두 제쳤다. 이 같은 석유 수출 강세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 EU 등 주요 석유 시장에 대한 한국 정유사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EU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4.4%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수급에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한 EU 등에 한국 정유사들이 숨통을 틔워주고 있음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안정적으로 석유제품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정제설비의 노후화와 폐쇄, 신규 투자 위축 등으로 세계 석유 수급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은 불안하지만 끊임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설비 증설과 고도화설비 능력을 확충해온 한국 정유사들이 세계 석유 시장에서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 되고 있다.
1년간 국회에서 계류 중이던 '수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정식 공포를 앞두면서 수소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수소법 개정안은 어디까지를 청정수소의 범위로 인정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청정수소 범위가 넓어질수록 수소 생태계 구축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새 수소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된 날부터 시행된다. 시행령 설계 후 1~2개월은 예고 기간이기 때문에 제대로 설계까지 남은 시간은 약 4개월 정도다.
수소법 개정안은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것으로 청정수소 정의 및 인증, 청정수소 판매·사용의무, 수소발전량 구매·공급 등 관련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발전소로 전기를 만드는 전기사업자는 생산 전력의 일정 비율을 청정수소로 채워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청정수소 전용 계약 시장은 내년 말 개설되고 청정수소 인증제는 이르면 2024년 시행된다.
청정수소 전용 계약 시장은 수소 발전소가 수소전력을 생산, 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이다. 사실상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와 유사한 수소발전의무화 도입이다.
청정수소 인증제는 수소 생산·저장·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양을 기준으로 수소의 등급을 매긴다.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등급 수소를 생산·소비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청정수소 인증제도 설계는 현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개발하고 있다. KTL은 2023년까지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수립하고, 청정수소 관련 국제표준도 개발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수소(그린수소)와 탄소 배출이 적은 저탄소수소를 모두 '청정수소'에 포함시켰다. 구체적인 기준은 연말쯤 마련될 시행령에서 정해진다. 현재 대부분의 연료전지발전용 수소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개질 수소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면 블루수소라고 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블루수소가 청정수소 범위에 해당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라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핑크수소'도 청정수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청정수소 인증은 생산방식이 아니라 탄소 배출량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생산 방식이든 탄소 배출 기준만 충족하면 청정수소로 인정되고 기술적인 부분은 고려되지 않는다. 특히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도 원전 경쟁력 강화 전략과 함께 원전 연계 수소 생산이 언급됐다.
원전이나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는 이제 실증 기술개발 단계인 만큼 업계에선 청정수소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블루수소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시점을 2025년, 그린수소 생산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다.
수소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수소는 대부분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들기 때문에 블루수소를 청정수소 범위에 포함시켜야 수소경제를 달성하기 수월해진다"며 "업계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연료전지 보급도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수소법 개정안 시행령에 정부의 적극적인 수요처 확보 및 지원이 구체적으로 명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