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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에 해당되는 글 1건

  1. 08:10:11 “정부 개입 없인 불가능” 냉혹한 현실 맞이한 청정연료 1

다보스 찾은 글로벌 CEO들 “청정연료 현실 직시해야” 이구동성
“두세 배 비싼 비용에 시장 외면”...규제·보조금 ‘생존 필수조건’
인프라·빈부 격차 등 장벽 산적...“전략 수정 불가피”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WEF)의 에너지 세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 주를 이뤘던 탄소중립에 대한 선언과 낙관적인 전망 대신 청정연료의 높은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 촉구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의 리처드 홀텀(Richard Holtum) CEO는 ‘청정연료의 시간인가(Time for Clean Fuels)?’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청정 연료는 소비자가 현재 연료비보다 두세 배 비싼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을 때만 존재할 수 있다”라며 “시장이 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속가능항공유(SAF)처럼 의무화 정책이 있거나 수소처럼 보조금이 뒷받침되는 경우뿐”이라고 지적했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의 파트릭 푸얀(Patrick Pouyanné) CEO도 또 다른 패널 토론에서 “이제 논의는 ‘지속가능성’이 아니라 ‘비용 감당 능력’으로 넘어갔다”라며 “누구도 청정에너지를 쓰기 위해 프리미엄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없으면 시장도 없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두세 배 비싼 바이오 연료를 구매할 리가 없다”라며 “EU가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을 수정했듯 SAF 의무 도입 목표(2030년 6%)도 결국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자유 시장의 기능만으로는 화석연료에서 청정연료로 전환이 불가능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비용을 일부 감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비용 효율성’이 다시 최우선 가치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석연료와 청정연료의 생산비용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시장은 투자를 취소하거나 보류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수소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표된 약 1700개의 청정수소 프로젝트 중 최종투자결정(FID)을 확정했거나 건설 및 운영 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는 510개에 그쳤다. 이는 2024년 대비 80개 증가한 수치이나 여전히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오히려 정책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 18개월 동안 50개 이상의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관세 정책의 여파로 2025년 하반기에만 5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됐다. 이들이 목표했던 연간 생산량을 합하면 무려 6만 톤에 이른다.

결국 정부가 강력한 환경 규제나 보조금 지원 정책을 통해 차액을 보전하고 수요를 보장해야만 청정연료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물리적·경제적 장벽도 문제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물리적 인프라의 한계, 국가 간 경제력 차이도 에너지 전환의 발목을 잡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의 크리스티안 브루흐(Christian Bruch) CEO는 “풍력 터빈을 세우는 데 2년이 걸리지만 이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 4~5년, 심지어 10년이 걸리는 곳도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5년 뒤에나 전기를 팔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종투자결정(FID)을 망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3년에 발표한 ‘전력망과 안전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완공 단계에 있거나 개발 중임에도 전력망 연결 승인을 기다리는 용량이 3000GW(기가와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에 신규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용량의 5배가 넘는 것이다.

이러한 병목 현상은 인허가 절차, 주민 수용성 문제 등으로 인해 새로운 초고압 송전망을 계획하고 완공하는 데 평균 10~15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발전소는 계획부터 완공까지 통상 1~5년이면 충분하다.

한국전력의 자료에 따르면 345kV(킬로볼트) 송전선로 건설에 걸리는 평균 기간이 과거 9년에서 최근 13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예를 들어 동해안-수도권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의 경우 당초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주민 반대로 행정 업무 처리 기간이 늘어나면서 2026년으로 연기됐다. 이마저도 올해 개통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크리스티안 브루흐 CEO는 이런 이유를 들어 “정부가 단순히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 인허가 패스트트랙, 전력망 투자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훨씬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람코(Aramco)의 아민 나세르(Amin Nasser) CEO는 에너지 전환이 지체되는 원인을 두고 서구권의 잣대를 개발도상국에 강요하는 현실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전환 속도가 나라별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선진국은 탈탄소를 감당할 돈이 있을지 몰라도, 개발도상국은 당장의 생존과 경제 성장을 위해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수십억 인구는 이제 막 에너지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비싼 그린수소나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성장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동일한 속도로 움직일 수 없음을 인정하고, 각국의 경제 상황에 맞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며 “탄소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를 무조건 퇴출하기보다는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등을 활용해 현실적인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개입 없인 불가능” 냉혹한 현실 맞이한 청정연료 < 시장 < NEWS < 기사본문 - 월간수소경제

 

“정부 개입 없인 불가능” 냉혹한 현실 맞이한 청정연료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WEF)의 에너지 세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 주를 이뤘던 탄소중립에 대한 선언과 낙관적인 전망 대신 청정연료의 높은 비용을 누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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