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형, 가격경쟁력 우선한다더니…" 수소입찰 시장 불공정 논란 무성
자료출처 에너지경제
일 자 2023.8.15
평가기준·공정성 의문 제기…"분산형 강조하더니 대형 위주 선정, 가격 우선시 한다며 열·부생수소 등 비가격 요소에 가점 있는 업체들 선정"
업계, 결과 발표 이후 산업부에 이의 제기
"하반기 입찰 공고시 평가 기준 명확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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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대산연료전지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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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사상 첫 수소입찰시장 결과 발표 후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업체와 탈락한 업체 모두 평가 기준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정부에서 분산형전원 확대를 최우선으로 해 입찰시장을 운영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대형 사업 위주로 선정한 점과 당초 중점적으로 보겠다던 가격 경쟁력보다 비(非)가격요소에 가중치를 부여했다는 의혹이다.
연료전지 주기기도 5곳 중 4곳이 액체 인산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인산연료전지(PAFC)로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5일 "당초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분산형 에너지를 강조하며 소형사업 위주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9.6메가와트(MW), 19.8MW 등 대형 사업 위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분산형 전원의 대표로 강조되던 SK에너지의 에너지수퍼스테이션(석유·수소·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주유소) 사업들(3.3MW, 0.99MW)이 이번 입찰에서 모두 떨어진 것을 두고 정부에서 강조했던 방향과 다르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은 주기기로 고체 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채택한다.
이 관계자는 "PAFC를 주기기로 사용한 업체 위주 선정도 가격 경쟁력보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산화 여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선협상대상에서 탈락한 6~10순위 업체들의 입찰 용량과 주기기는 △에너지슈퍼스테이션(0.99MW, SOFC) △파주 에코그린에너지(19.8MW, SOFC(D&D)), △파주 낙하그린에너지(11.1MW, SOFC(D&D)), △에너지슈퍼스테이션(3.3MW, SOFC) △논산 농촌상생형(9.57MW, SOFC)이다.
현재 국내 연료전지업계는 사실상 두산퓨얼셀의 PAFC와 SK에코플랜트-블룸에너지의 SOFC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기술개발 지원, 시장제도 구축 등에서 두 기업의 이해득실이 갈릴 수 있다. PAFC는 기술이 가장 성숙한 연료전지로 평가받고 있다. 비교적 저온(약 200℃)에서 작동하고 효율이 약 37~42% 정도지만, 발생하는 열까지 함께 이용하면 80%까지 향상 가능하다. SOFC는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연료전지로 매우 높은 온도(약 1000℃)에서 작동한다. 60%의 높은 효율을 보이며 발생하는 열도 활용하면 효율이 85%까지 향상된다. 즉 원가 등 경제성 측면에서는 SOFC 연료전지가 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입찰시장 평가 요소에는 종합효율 점수 외에 국산화 제품에 가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열, 부생수소 같은 비가격 요소에서 가점이 있는 부분을 활용한 업체들이 선정업체 5곳 중 4곳"이라며 "당초 평가 기준은 가격 요소가 60%, 비(非)가격이 40%라고 했는데 비가격요소가 다 결정한 것 같다. 열 활용, 부생수소 활용, 국내 산업경제 기여도에서 가점을 받은 업체들이 다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정된 5곳 중 3곳이 열 활용업체, 부생수소 사용업체가 한 곳이다. 열 활용 사업자의 경우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팔아 매출을 내기 때문에 가격 요소에서도 가점 받고, 비가격 요소 중 열 활용에서도 가점 받은 셈"이라며 "부생수소도 석유화학이나 정유 같은 산업공장에서 남는 것을 가져와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 가스 개질 수소보다 당연히 가격이 더 싸다. 때문에 가격 요소에서 이점 있는 만큼 입찰가를 낮춰 유리한데 비가격 요소에서도 또 가점을 받았다"며 "이 영향으로 가스개질로 전기만 만드는 SOFC 연료전지사업자는 하나밖에 못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업체들은 입찰 결과 발표 이후 산업부 고위급 실무진에 대형사업 선정에 따른 문제점, 정책 신뢰성에 대한 강한 우려와 함께 하반기 입찰 공고시 분산성 관련 배점 강화, 산업경제기여도와 열 관련 배점 축소하는 방향으로 공고를 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료전지 시장은 주기기 제조사의 입김이 강하다"며 "특정 주기기가 사실상 싹쓸이 하다시피 하면서 산업부에서 평가 기준대로 평가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평가결과 공개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에서는 공정하게 평가했으며 세부 결과들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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