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청정수소 공급, 목표치 25% 수준 전망…그럼에도 “후퇴 없다”
월간수소경제 = 이상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청정수소 공급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2030년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량은 목표치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BNEF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청정수소 공급 목표치는 약 6,460만 톤이나 실제로는 1,640만 톤으로 점쳐진다. 연간 50만 톤 수준인 현시점 대비 30배 이상 증가한 수치긴 하나 기존 계획 대비 25% 수준이다.
청정수소 공급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지역은 북미다. 북미는 2030년 기준 연간 700만 톤의 청정수소를 글로벌 시장에 뿌리고자 한다. 전 세계 공급량의 43%에 이르는 수치다. 현지에서는 연간 5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FID(최종투자의사결정)를 통과했거나 FEED 단계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FEED는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이어주는 설계로 설계변경 최소화, 건설비용 최적화 등이 진행된다. 쉽게 말해, 프로젝트의 마무리 단계라고 보면 된다.
유럽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4%인 400만 톤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EU 혁신기금, 유럽공동관심프로젝트(IPCEI)를 통해 청정수소 생산 자금을 지원한다. 이미 생산 예정량의 절반 이상에 정부 자금이 들어갔다. 또한 생산부터 사용까지 기술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프로젝트 ‘Hy2Tech’, 수소 생산・운송 인프라와 산업공정 활용 프로젝트 ‘Hy2Use’, 대규모 수전해·수소 공급망·저장시설·항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Hy2Infra’ 등 수소 관련 3개의 IPCEI를 승인했다.
유럽이 많은 수소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긴 하나 문제는 대부분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2030년까지 재생수소 시장의 총량을 2,000만 톤으로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개정 재생에너지지침(REDIII)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침에 따라 유럽연합은 2035년까지 재생수소 비중을 60%로 올려야 한다. 산업부문의 경우 2030년까지 수소 사용량의 42%를 재생수소로 충당해야 한다. 2030년까지 모든 항공유의 1.2%를 그린수소 기반 합성연료로 공급해야 하는 재생에너지연료의무화 지침(ReFuelEU) 항공 이니셔티브도 등장했다. 이 비율을 2050년까지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 내 모든 프로젝트가 상업 운전에 돌입하면 2030년까지 북서유럽의 저배출수소 생산량은 연간 700만 톤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수소산업의 기술 성숙도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이다. 또한 너무 긴 프로젝트 기간, 규제 등으로 사업이 탄력을 가지지 못한 몫도 있다. 실제 최종투자결정(FID)에 도달하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4%에 그쳤다.
지향점은 그린수소
수소경제 등장 배경은 탄소중립에 있다. 이를 위한 최고의 수소는 단연 그린수소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를 억제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블루수소보다 저배출 수소라는 타이틀에 더 적합하다. 이에 국가·기업이 그린수소 사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는 청정수소 공급량에 그대로 반영됐다. BNEF는 2030년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량 중 그린수소가 59%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생산량으로 보면 960만 톤 정도다.
북미, 유럽, 중국이 그린수소 생산량의 78%를 충당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인센티브 등 정부 지원책을 필두로 그린수소 사업을 경쟁력 있게 진행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이맘때면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한 프로젝트의 결과도 나올 시기라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그린수소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그간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앞서 추진해오던 북미,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그린수소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그 중 주목할 곳이 중동 오만이다. 이곳에서는 ‘두쿰(Duqm) 프로젝트’가 벌어진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프로젝트로 이해할 수 있다. 두쿰 경제특구 부지에 5GW급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 무탄소 전력을 생산해 연 22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지난 9월 1일 해당 수소프로젝트를 위해 포스코, 삼성E&A가 합작사를 설립한 게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그린수소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전해조의 경우 2030년 중국, 유럽, 북미 3개 지역에 전체 용량의 약 81%가 설치될 것이라는 게 BNEF의 분석이다. 다만 중국의 전해조 설치 실적과 유럽의 지원정책 이행 정도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순 있다. 그린수소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전해조 공급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치 누적용량이 처음으로 1GW를 넘었으며 2030년 누적 설치용량은 95.4GW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책 선언 단계이거나 계획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BNEF의 설명이다.
청정수소의 다른 한 축은 블루수소다. BNEF에 따르면 2030년 블루수소 공급량은 약 680만 톤으로 청정수소 공급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 중 80%가 미국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저렴한 천연가스, CCUS에 적용 가능한 세금혜택 등이 블루수소 생산 조건과 잘 맞아 떨어진 덕이다.
미국은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약 240만 톤의 청정수소를 수출, 최대 청정수소 수출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산업용 가스사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의 루이지애나주 블루수소 프로젝트, 엑손모빌(ExxonMobil)이 텍사스에서 추진 중인 블루수소‧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의 블루수소 프로젝트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동이 네옴의 20만 톤급 ‘QAFCO7 블루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앞세워 약 70만 톤을 수출해 미국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블루수소사업 육성에 유리한 환경을 등에 업고 관련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린수소로 가는 방향을 채택할 것”이라며 “그린수소가 사실상 청정수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월간수소경제(https://www.h2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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