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수소 골드러시” 美 스타트업 콜로마에 쏠린 눈
미쓰비시중공업 투자…‘골드러시’ 기대감 반영
위성, 레이저 라이더 이미징 분석 기법 활용
모놀리스 공동창립자 피트 존슨 CEO로 활동
미쓰비시중공업(MHI)의 미국법인이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가 있는 스타트업인 콜로마(Koloma)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콜로마는 지질학적 수소, 흔히 ‘백색(White)수소’ 또는 ‘골드(Gold)수소’라고 부르는 천연수소 탐사·시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콜로마는 설립 후 불과 몇 년 만에 3억5,000만 달러(약 4,800억 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외에도 코슬라 벤처스, 아마존 클라이메이트 플레지 펀드,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미쓰비시중공업이 이름을 올렸다.
위성 촬영, AI 기술 활용
돈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 초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지하에 총 5조 톤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천연수소가 매장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구상에는 수소가 넘쳐난다. 이중 단 1%만 생산에 성공해도 200년간 5억 톤을 공급할 수 있다.
그동안 수소 발굴에 나선 업체는 많지 않았다. 석유나 천연가스를 찾으려고 땅을 파다가 우연히 수소를 발견하는 식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호주, 캐나다, 스페인 등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실제 수소를 찾기 위한 시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콜로마도 ‘수소 우물’을 발견하기 위해 나선 대표 기업 중 한 곳이다.
골드 하이드로젠이 남호주 램지1 천연수소 탐사 우물에서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Gold Hydrogen)
콜로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콜로마의 톰 다라(Tom Darrah)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콜럼버스 연구실에서 암석과 가스 샘플 테스트를 통해 어느 현장에서 수소의 양과 순도가 가장 좋은지를 확인하고 있다.
콜로마는 천연수소 채굴 가능성이 높은 유망 부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위해 위성과 레이저 라이더 이미징, 머신러닝 분석 기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 방식으로 청록수소와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모놀리스(Monolith Materials)의 공동창립자로 참여한 이력이 있는 피트 존슨(Pete Johnson)이 콜로마의 최고경영자(CEO)인 점도 흥미롭다.
피트 존슨은 지난해 7월 포브스와 행한 인터뷰에서 “콜로마가 시장에 서둘러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시장이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소의 유일한 수요처는 정유소와 암모니아 공장이다. 수소가 많은 곳을 알고 있더라도 시장이 발전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역량을 구축하고 수소 수요가 진짜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에 상업성을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레이수소는 생산비가 저렴하지만 탄소 배출 문제가 있다. 그린수소는 깨끗하지만 경제성을 맞추기가 어렵다. 그에 반해 천연수소는 탄소 배출에서 자유롭고 채굴 과정에 드는 물도 셰일가스보다 적어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하에서 수소를 얻는 일이 까다롭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주기율표에서 가장 가벼운 원소로 산소, 탄소, 유황 같은 다른 원소와 결합해 자연에 존재하는 데다 이송을 위한 특별한 배관망을 필요로 하고, 고압저장이나 액화 등에 큰 에너지가 든다.
여러 난점과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천연수소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청정수소 생산이 어렵다는 점을 반증한다. 또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가능성, ‘골드러시’의 기대감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출처 : 월간수소경제(https://www.h2news.kr)